0. 인터넷을 신청하려면 인터넷으로 신청해야만 한다는 사실에 절망했습니다
1. 한국의_수도인 서울에서 한국의_배꼽인 대전으로 자취방을 옮겼습니다. 하루종일 집에서 보내두었던 박스를 풀어헤치고, 짐을 하나 하나 정리하고, 1000원샵에 가서 이것저것 사고나니 해가 저물었네요.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 몹시 친절하셔서─단지 가위를 빌리려고 했을 뿐인 저에게 라면을 끓여주시고 귤까지 쥐여주셨습니다. '_^)b─첫날부터 고생한 일은 없었지만, 방에 인터넷이 들어오지 않으니 불편하네요. 내일 모레가 OT라서 얼른 설치해놓고 가야 덜 찜찜할텐데 말입니다.
2. 늘 생각했었지만, 전봇대에 붙은 광고전단지는 믿을 게 안됩니다.
3. USB메모리가 그 전설적인 바이러스를 먹고 먹통이 되었습니다. 이사가기 전 마지막으로 학교컴에 꽂았던게 원인이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PMP로 연결해보았지만, 이미 데이터는 고자가 된 상태. 아니, 내 자료들이 불능이 되었다니! 아흐그그극ㅠ
4. 취미로 글을 끄적거리는 것은 재미나는 경험입니다. 멀쩡한 글이 천재지변으로 날아가더라도 어허허, 한 번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여유가 있죠. 하지만 각오를 단단히 세우고 쓰는 글이 소실되면 굉장히 뼈아픈 상처로 남습니다. 천성이 그런건지 아니면 후천적인 성격이 허술한건지, 저는 어이없는 실수나 분실로 개인적인 데이터를 수 차례 잃어버렸습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아야지' 다짐을 하면서도 일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5.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여 글을 쓰는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타자 속도만 받혀준다면 생각과 기록을 동시에 할 수 있고, 많은 양의 글을 쓰더라도 파일로 저장하면 기껏해야 1메가바이트도 되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수정과 편집이 용이하지요.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편해서'입니다. 누구든지 편리한 수단을 마다하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편리함 때문에 손으로 글을 쓰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는 건가, 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비록 손으로 써갈기는 속도는 타자의 그것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지만, 그렇기에 문장 하나 하나를 만들어가면서 차분히 생각해 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게 아닐까요. 0과 1로 구성된 정보는 언제나 새삥마냥 깔끔하고, 손때가 잔뜩 묻은 습작노트는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무언가가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자는 오류라도 일어나면 끝장이지만 후자는 몸에 지니고만 있으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넵. 앞으로 저는 타도 디지털, 웰컴 아날로그인 겁니다. 바이러스 한 방에 날아가버리는 디지털따위 으허허ㅓ어허어허ㅓㅓㅠㅠㅠㅠㅠㅠㅠ
LESS의 잡담이었습니다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