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5일 목요일

크리스마스 잡담

 

1. 작년 이맘 때에는 분명히 올해보다 즐거웠을 겁니다. 1년 만에 맛보게 되는 정시생의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군요. 마감보다 하루 먼저 원서를 묻어두고 보니, 하룻밤 사이에 지원자가 눈돌아가게 폭주했습니다. "아우 너님들은 이 경쟁율이 눈에 안보이나여? 다른 학교도 많은데 이 쪽으로 오는 이유가 뭔가여? 지금 5:1 넘어가서 러시안룰렛 황천길 티켓 수준으로 합격 확률이 점점 낮아지는데 왜 여기에 원서를 넣나여?"라고 모니터 붙잡고 으롸롸라 화를 내어봤자, 이미 가나다군 원서는 다 써버렸고....

 

2. 크리스마스 이브는 그렇게 심란하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크리스마스는 온가족이 함께 바다로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바다가 그리 먼 지방은 아닌지라 목적지까지는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였습니다. 처음 집에서 나설 때는 N수생되기VS고자되기 스트레스에 제가 생각해도 저의 상태가 영 좋지 않았지만, 한 손에 먹을 것을 한 보따리 쥐고 집으로 돌아올 때에는 마음 속이 상쾌해졌습니다. 차 안에서 별다른 심각한 말이 오간 건 아니었어요. 그냥 천원짜리 뻥튀기를 우적우적 먹으면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니 희망을 가지고 영어공부를 해라(...)"는, 어찌보면 간단한 말들을 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기운이 나다니, 참 미스테리한 일이죠. 이래서 가족이 좋은건가 봅니다.

 

3. 매일 최소한 30분은 글을 쓰는데 투자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순식간에 2009년이고, 지금은 올해인 2008년이 그때가 되면 작년이 되어버립니다. 못 이룬 올해목표를 내년으로 이월하면 감당이 안되죠. 넵. 문제는 그럴싸한 습작을 하나 완성한다는 걸 아직 못 이뤘다는 겁니다. 내년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머리를 짧게 깎을 수도 있지만 운이 좋아서 대학교에 다시 합격할 수도 있습니다. 후자를 대비해서라도 미리미리 글을 써야겠죠. 아니, 생각해보면 미리미리가 아니라 엄청 늦은거군여. 반성 반성.

 

LESS의 잡담이었습니다.

댓글 4개:

  1. 저도 군대가기전에 끝마치고 싶은게 있습니다만, 지금은 아무리 써도 써지질 않는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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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다라.

    수능 끝나면 해보고 싶은 것 많았는데.

    지금은 귀찮아서 아무 것도 못합니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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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카사 - 2008/12/25 23:31
    아직 '그분'이 강림하지 않으셨나 보네여. 그분이 내려오시면 머리가 아니라 손가락이 알아서 신나게 쓴다고 합니다. 저도 요샌 영 써지지 않아서 간절히 기다리고 있어요 '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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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위래 - 2008/12/26 02:54
    인간이 가장 생산적인 순간은

    고3이라고 하져.

    일단 발표날 때 까지는 슬럼프일 것 같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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